사퇴 압박에 괴로운 산하기관장들, "보은인사 위한 것 아니냐" 지적도
사퇴 압박에 괴로운 산하기관장들, "보은인사 위한 것 아니냐" 지적도
  • 염기남 기자
  • 승인 2018.09.18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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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부 산하기관장 옷 벗을 준비
시정연구원·도시공사는 이미 교체 확정
사실상 시장 의지로 해석...임기 무력화 우려

[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 산하기관장들 상당수가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사표를 제출하거나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준 시장이 직접 사직서를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기관장들은 이런 압박을 이 시장의 의지로 바라보고 있다.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들을 무리하게 교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지난주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임태모 사장의 퇴임식을 28일로 공지했다. 9월까지만 업무를 보겠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임기가 4개월 정도 남은 상태다. 그런데도 사직서 제출을 선택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이재준 시장이 취임한 7월부터 꾸준히 새어 나왔다. 첫 간부회의 직후 티타임에서 시 핵심간부가 산하기관장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종용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본보를 비롯한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당시 시가 산하기관장들에게 조직혁신안을 요구하면서 이를 재임용과 연계시킨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혁신안 제출 이후 잠잠하던 사퇴요구설이 임 사장 사퇴를 계기로 다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하기관장들 상당수는 사직서 제출 압력을 느끼고 있었고 이를 이재준 시장의 의지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이 직접 언급한 경우는 찾기 어려웠다. 일부 기관장은 이 시장 주변인들이 부당한 압박감을 주고 있다면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산하기관장들 상당수는 사직서 제출 압력을 느끼고 있었고 이를 이재준 시장의 의지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이 직접 언급한 경우는 찾기 어려웠다. 일부 기관장은 이 시장 주변인들이 부당한 압박감을 주고 있다면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정연구원 양영식 원장은 일찌감치 옷을 벗었다. 7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8월 6일 이임식을 했다. 시 관계자는 "건강상의 이유가 컸다"고 설명했지만 사퇴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이들 모두 전임 최성 시장시기 임명된 인사들이다.   

취재결과 이들 외에도 상당수 기관장들이 7월 이후 현재까지 사직서 제출과 관련한 압박을 받고 있었다. 7월 취재와 동일하게 대부분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지만, 압박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이재준 시장의 시정철학 구현을 재임용과 연계하겠다는 생각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사직서 제출)압박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식의 반응이었다. 일부 기관장은 지인과의 통화에서 임기를 보장하지 않는데 대한 직접적인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직서를 낸 쪽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쪽은 절반정도로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이 바뀐 후 산하기관장들의 임기를 재평가의 대상으로 삼은 것을 두고는 비판이 나온다. 제도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산하기관장에게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사직서 제출 요구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을 통해서는 이재준 시장이 직접 산하기관장 재평가를 거론한 것으로 보도됐다. 임기 절반 가량을 남긴 이봉운 제2부시장도 교체대상으로 거론됐다. 이런 언급이 사실이라면 제도적으로 보장된 임기를 무력화 하고 측근자리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보은인사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산하기관장 대부분이 전임 민주당 최성 시장이 임명한 자리여서 정치적 교체요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대부분 산하기관이 정식 임용절차를 거쳐 전문성을 평가받은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식이면 지방선거가 있는 4년을 주기로 모든 산하기관장들은 임기와 무관하게 교체 대상이 되고, 전문성을 중시하는 임용절차도 무력화된다. 

혁신안을 재발탁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평가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단체장 철학에 맞는 인사만 기용하겠다는 줄세우기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고양시는 기관별 혁신안을 공개하라는 <미디어고양파주>의 정보공개청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고양시의 산하기관장 교체움직임은 추석전후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들어 일부 기관장들이 제출한 사직서 처리방향을 무작정 미룰 수 없기 때문. 시정연구원도 10월에 원장 공모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고양시 핵심 관계자는 “단체장 교체에 따른 산하기관장 물갈이는 이미 중앙언론에서도 적폐로 지적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이재준 시장이 논공행상 성격의 인사를 위해 자리를 비우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시장이 직접 교체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듣지 못한 상황이어서 좀 더 지켜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관장들의 임기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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