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소 잔디밭 떨어진 풍등 18분 만에 ‘쾅’...경찰은 실화에 무게
저유소 잔디밭 떨어진 풍등 18분 만에 ‘쾅’...경찰은 실화에 무게
  • 염기남 기자
  • 승인 2018.10.0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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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소 외부 화재경보장치 없어 문제 키워
피의자 "불 옮겨 붙지 않은 것으로 판단"
추가감식 예정, 유해물 관리책임도 수사 대상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이 수사 진행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찰은 CCTV확인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이 직접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찰은 CCTV확인을 통해 피의자를 인근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로 특정했다.

[미디어고양파주] 덕양구 화전동 저유소 화재사건은 외국인(이주)노동자가 호기심에 날린 풍등이 유류 저장탱크 인근 잔디밭에 떨어지면서 불씨가 옮겨 붙은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는 당시 풍등이 저유소 인근에 떨어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유류 저장탱크 외부에도 화재 경보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풍등을 날린 이주노동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양경찰서는 10월 9일 오전 10시 청사 4층 강당에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화재사건과 관련 중간수사 브리핑을 진행했다. 앞서 고양서는 CCTV분석을 통해 8일 오후 4시 30분께 실화 용의자로 A씨(27, 남성, 스리랑카 국적)씨를 긴급 체포한 상황이었다. 

브리핑에는 강신걸 서장이 직접 나섰다. 이후 수사관계자가 백브리핑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고양서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저유소 인근 터널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로, 7일 오전 10시 32분경 공사장에서 발견한 풍등(지름 40cm 높이 60cm)을 근처 산 위로 올라가 불을 붙여 날렸다.   

A씨가 날린 풍등은 고작 300m가량 날아간 후 10시 36분경 저유소 잔디밭으로 낙하했다. 이어 연기가 피어오르다가 불이 붙었고 18분 후인 10시 54분경 불씨가 저유고 환기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측은 폭발과 화재발생 시점까지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져 불이 붙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유류 저장탱크 외부에 화재경보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탓이다. 

9일 오전 10시 고양경찰서 4층 강당에서 진행된 화전동 저유소 화재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고양서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이 된 풍등의 동일 모델을 펼쳐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이 풍등에서 옮겨 붙은 불씨가 환기구쪽으로 들어가 화재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9일 오전 10시 고양경찰서 4층 강당에서 진행된 화전동 저유소 화재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고양서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이 된 풍등의 동일 모델을 펼쳐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이 풍등에서 옮겨 붙은 불씨가 유류 저장탱크 환기구 내부로 들어가면서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중 쉬는시간에 산 위로 올라가 풍등을 날렸고 저유소 잔디에 떨어진 것을 보고 되돌아 왔다"고 진술했다. 유류탱크 인근에 풍등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까이 접근했지만 불이 옮겨 붙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돌아왔다는 진술이다. 이 모습은 CCTV에 담겼는데, 브리핑에서 고양서는 해당 영상을 직접 공개했다. 

실제 불이 옮겨 붙은 상황과 A씨의 판단이 달랐던 것과 관련 고양서 관계자는 "A씨가 접근할 수 있던 위치에서는 불씨가 피어오른 것이 보이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유류 저장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해 중실화죄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풍등과 저유소 화재 간 인과관계를 정밀 확인하고 재차 합동감식에도 나설 예정이다.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측의 유해물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수사대상이다.   

한편, 구속영장이 신청된 A씨는 2015년 5월 취업비자(E-9)로 국내에 입국했다. 화재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는 풍등은 10월 6일 인근 S초등학교 행사에서 사용된 것이 공사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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