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통일과 경제 사이에서
[기고]통일과 경제 사이에서
  • 조규남 목사/우림복지법인 대표
  • 승인 2018.10.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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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는 당분간 더 어려울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미지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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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고양파주] 현대인이 스트레스가 많다는 이야기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받는 압박과 긴장감으로 인한 갈등과 번민 그리고 결정장애와 같은 물리적 심적 요인으로부터 자신 뜻대로 살지 못하고 그것들의 영향력 아래서 휘둘리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통을 지키기보다는 변화를 요구하고 이에 따라 계속 새로운 변화 물결이 출렁이며, 이럴 때마다 또다시 폭넓은 선택 속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어차피 수많은 것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선택으로 말미암아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갈등하며 번민합니다.

나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특히 전쟁 영화를 좋아합니다. 세상은 춘추전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시대에 따라 양상만 다를 뿐 전쟁은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돼 왔던 관계로 세계 제1·2차 대전을 비롯하여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는 끝없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전쟁이 그치지 않는 한, 전쟁에 관한 영화도 그 소재가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생각해도 참 희한한 것은 내가 그렇게 평화를 말하면서도 전쟁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런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요? 이것 또한 양가 감정 사이에서의 스트레스일까요?

사실 전쟁과 평화는 양가 감정으로 분류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냥 단순논리로 전쟁은 나쁜 것이고, 평화는 좋은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도일 테니까요.

그런데 나는 그토록 전쟁을 혐오하고 평화를 원하면서도 왜 전쟁 영화는 좋아하는 걸까요?

전쟁의 공포를 현실이 아닌 영화 안에서 풀어버리고자 하는 얄팍한 해결책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극단적으로 내가 평화를 더 원한다는 것이 실상은 거짓이고, 내 안에 있는 본성의 마음은 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도 생각해봅니다.

전쟁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파괴하기에 미워하지만, 또한 한편으로 전쟁은 내가 싫어하는 것을 모조리 치워 없애버리는 능력이 있어서가 아닌가, 그래서 나는 전쟁 영화를 볼 때 두려움의 공포심이 아니라 팝콘을 입에 넣으며 전쟁으로 인한 살상과 파괴를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나는 내 마음을 스스로 모르겠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전쟁의 공포에서 평화 무드로 급반전되었습니다. 만일 남북관계가 이대로 계속 평화 무드의 상승 물결을 타고 나간다면 당장 통일은 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전에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릴 때부터 노래 불렀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이 통일'의 노래가 실제로 코앞에 다가왔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기사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면 못하실 것이 없으니까 말입니다.

통일을 향한 길목에서 우리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통일 무드로 가는 것은 평화의 분위기가 정착되는 것이기에 좋은 일입니다만, 현재 우리의 경제가 갈수록 호전되지 않고 나빠지기에 이 또한 새로운 고민거리입니다.

이 시점에서 눈을 크게 돌려 세계 전체를 바라보고 더 나아가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큰 뜻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큰 그림의 역사적 안목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통일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없습니다.

어느 하나를 먼저 취할 수밖에 없고, 자연히 차선에 있는 것은 잠시 뒤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통일은 꿈에도 소원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70년 동안이나 한 겨례 한 핏줄의 민족이 서로를 향해 총뿌리를 겨누고 살아온 아픔들이 있기에 무엇보다 먼저 통일을 향한 평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 다음 경제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 우리 경제는 당분간 더 어려울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남북이 경협관계에서 속도를 낸다는 것은 이 역시 우리가 북한에게 '퍼주기'식이 되어 우리 경제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담대로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겠습니까? 모든 일이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풍요를 누렸던 우리가 북한의 어려움에 한 동포요 형제자매로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우리의 희생과 헌신과 땀과 눈물의 사랑이 저들에게 전해질 때 그렇게 굳었던 마음들이 녹으며 열려지고, 그리고 결코 신뢰할 수 없었던 남한 사람의 마음을 믿고 의지하며 따르게 될 때 평화는 물론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학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통일이 이루어질 때 남한의 두뇌와 근면성 그리고 북한의 자원과 노동력이 합하여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게 되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껑충 뛰어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입니다.

물론 경제가 그렇게 풀리면 좋겠다고 생각되지만, 그냥 지금처럼만 살더라도 이제 남북이 하나 되어 서로 안에 사랑으로 충만해질 수 있기만을 고대합니다.

그러기 위해 교회가 교회답게 이 역사의 현장에 우뚝 서서 큰 그림으로 하나님 나라를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 교회가 이런저런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때가 되면 하나님 우리 아버지는 자녀인 우리들을 하나님의 자녀답게 올바른 길에 세우셔서 이 나라 위에 놀라운 은총의 표적들을 보여주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좋으신 아버지라는 이 사실이 우리를 믿음의 세계로 굳건하게 이끌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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