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북한에서 왔습니다'
[인터뷰] ‘북한에서 왔습니다'
  • 최유진 본부장
  • 승인 2018.10.2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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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능력개발원, 새터민 양광일 주임 첫 직장
통일부 지원 북한 이탈 주민 교육 받으며 인연
근무 여건 만족, 정착 중 어려움은 문화적 차이

[미디어고양파주] “나는 새터민입니다.“ 양광일 한양능력개발원 행정 주임의 첫 인사다. 21세에 탈북한 그는 현재 26세로 남한 첫 직장인 한양능력개발원에서 3년차 직원이다. ‘성실', '순수', '선함’. 정연옥 한양능력개발원 대표의 채용 이유다.

5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생계를 위해 어머니마저 중국으로 떠났다. 홀로 남겨져 보호 받아야 할 어린 양 주임에게 병약한 조모는 보호하고 부양해야 할 대상이었다. 거동하지 못하던 조모를 고사리 손으로 대소변까지 받아내야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세상을 뜨시자 양 주임은 고아원에서 21세까지 지내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어머니가 탈북 중개자를 통해 양 주임을 찾은 것. 이후 압록강을 건너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경유해 한국대사관의 인도로 11월 1일 오전 6시, 남한 땅을 밟았다. 입국 즉시 국정원과 하나원에서 각각 3개월 동안 신원 조사와 남한생활 적응교육이 이루어졌다.

양광일 주임이 강의실 책상에서 포즈를 취했다.
양광일 주임이 강의실 책상에서 포즈를 취했다.

MGP : 남한에서 첫 직장이다. 어떤가. 어떻게 채용되었나.

양광일 주임(이하 양 주임) : 만족스럽다. 새터민에게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사선을 넘은 사람 특유의 억셈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내겐 그러한 면이 보이지 않았던 것 아닐까 한다. 어릴 때부터 항상 양보하던 자세가 호감을 준 듯하다.

한양능력개발원과의 인연은 통일부 지원의 ‘북한 이탈주민 교육’을 수강하면서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수업을 거쳐 한양능력개발원과 연을 맺었다. 이후 근무 제안이 이뤄졌고 이를 받아 들여 23세 때부터 근무하고 있다. 행정 사무직은 새터민들 사이에서는 화이트컬러에 속해 나름 자부심이 있다.

양 주임이 미래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양 주임의 꿈은 중산층에 편입해 온전히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것이다. 

MGP : 남한에 정착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양 주임 : 생활수준에서 오는 차이와 문화적 괴리감이다. 쉽게 말하면 ‘나는 맞는데 이곳에서는 틀린 경우다’. 예를 들면 친근한 표현이 무례하게 오인된다거나, 회식모임에서 식탁예절의 차이다. 이럴 때마다 매우 당혹스럽다. 대안으로 독서와 많은 친교모임을 통해 체득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남한의 20대와는 많이 다름을 느낀다. 어릴 적 생활환경이 현대적이지 않아 체화된 생각과 행동에 많은 차이가 있다. 내 자신이 60대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생각이 경직되어 있고 열려있지 않다. 다소 냉소적이고 고지식한 면이 있다.

21세 탈북 당시 내 신장은 135센티미터였다. 국정원 조사 당시 성장촉진 호르몬 요법을 위해 입원 치료해 현재 165센티미터다. 당시 병원을 찾았던 어머니는 우셨다. 16년만의 상봉이기도 하지만 20세 청년이 초등 저학년의 신장인 탓이었다. 26세인 현재도 다소 왜소한 체구와 북한 말투는 문화적 괴리감을 쉽게 좁히지 못하는 요소 인 것 같지만, 나의 다름을 인정하며 열린 마음으로 차이를 좁혀나가려 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과 꿈에 대해 물었다. 양 주임은 주저없이 ‘정연옥 대표님이요“라고 한다. 어색하기 짝이 없는 남녁 땅에서 직업훈련을 통해 따뜻하게 미래를 설계해주신 분이라면서 현재 떳떳한 직업인으로 활동함에 감사를 전했다. 그런 양 주임의 꿈은 중산층이다. 이어 무난하게 잘 적응하여 건강한 국민이 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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