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들레 홀씨'되어, 미술인 저변 확대 위해 노력할 것
[인터뷰]'민들레 홀씨'되어, 미술인 저변 확대 위해 노력할 것
  • 최유진 본부장
  • 승인 2018.11.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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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고양파주] 김행규 (사)한국미술협회(이하 한국미협) 고문은 고양시 미술인 저변 확대를 통해 지역사회를 예술로 한 단계 고양시키고자 23년 동안 달려왔다. 1995년 고양에서 일산미술인회(현 일산미술협회, 이하 일산미협)를 창립하고 2008년에는 고양시 예술인총연합회장으로 당선됐다.

김행규 한국미술협회 고문이 '뷰티풀 점프업' 전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행규 한국미술협회 고문이 '뷰티풀 점프업' 전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미술가라고 하기 보다는 푸근한 인상의 동네 아저씨 느낌의 김 고문은 정발산동을 아지트 삼아 활동하는 전업작가다. 그가 일관되게 집중하는 주제는 고구려다. 고구려인의 강인한 기상과 기개넘치는 패기와 열정이 그의 작품 속에 담겨있다. 소재도 고구려인의 유전 인자를 닮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수렵인과 빗살무늬 토기, 울고도리(소리나는 화살), 칼이다. 여기에 조선시대 민화에 등장하는 학, 소나무, 영지, 새와 원앙, 물고기, 연꽃으로 민족의 정서를 표현했다. 

 “고양과의 인연은 한국미협에 이사로 활동하며 고양에 지부 설립 구상이 시작이다. 고양에 중앙에서 활동하는 300여 명의 프로 작가들이 거주함을 알았다. 그러면서 지역 미술단체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창립한 단체가 일산미협이다”라고 회고하는 김 고문은 100여 명의 일산미술인회 회원들과 창립기념 전시를 한국통신 고양지사 지하에서 개최한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고양에 미술 전시장 인프라가 미약했기에 한 공공기관의 공간에서 창립전이 안타까웠다는 김 고문은 고양시립미술관 건립을 꿈꾼다. 꿈을 이루기 위해 김 고문은 시민의 미술 참여도를 확산하기 위해 지역에 미술 문화강좌를 개설했다.  그러면서 미술 작업의 경험이 없는 일반시민들에게 수채화 교습과 전시를 통해 지역에 미술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올해에는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단체를 만들었다. 아트그룹 ‘민들레’다.

LOST KINGDOM-바람의 전사들, 2018, 50호. 칼을 소재로 고구려인의 푸른 기개가 드러나는 김 고문의 올해 신작이다.
LOST KINGDOM-바람의 전사들, 2018, 50호. 칼을 소재로 고구려인의 푸른 기개가 드러나는 김 고문의 올해 신작이다.

MGP : 아트그룹 민들레 소속 동아리인 ‘뷰티풀 점프업’전시가 6일 열렸다. 민들레,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김행규 (사)한국미술협회 고문(이하 김 고문) : ‘뷰티풀 점프업’은 올해 네 번째인 민간인 수채화 전시다. 정발산동과 주엽1동 주민 19명이 참여했다. 1년에서 5년 이하의 수강 시민들이 아람누리도서관 빛뜰갤러리에서 33점의 수채화를 선보였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한 야생 들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미술로 확립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비교적 접근하기 좋고 맑은 기운의 미술 장르인 수채화를 통해 지역사회에 미술인을 늘리고 미술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 정발산동과 주엽1동 주민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MGP : 오수길 고양문화원장 시절, 문화원 이사를 지낸 시기가 보람되다고 말했다.

김 고문 : 정발산 자택을 화실로 만들면서 고양시민으로서 고양의 전통문화와 정서가 궁금했다. 당시 고양문화원장이었던 오수길과 자주 만나면서 고양의 유명 학자와 유적지들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고양의제 21'의 문화교육분과장과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고양시를 전국에 홍보하는 책자를 만들었다. ‘그곳에 가고 싶다’였다. 문화와 관광, 생태 정보가 포함된 포켓형 복합지도로 한국어와 영어로 발행했다. 발로 뛰며 스케치하고 조사하면서 만든 책자였는데 지역 전설과 설화, 생태를 담은 책이었다. 지속적으로 발행되지 못해 아쉽지만 뿌듯한 기억이다.

또한 고양시 예술인총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며 산하 9개 분과회장과 전남 부안으로 1박 2일 연수 일정에서 ‘고양시 문화예술 확산을 위한 예총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통해 해외 선진 사례를 공부했던 시간도 뜻깊었다.

MGP : 고양시 예술인총연합회장 당선 전, 일산미협 회장으로 정발산동주민자치위원장 활동이 활발했다.

김 고문 : 당시는 김대중 정부의 전국 주민 자치시대가 열린 시기였다. 작업실과 정발산동과 주엽동 주민센터에 수채화 교실이 시작되었다. 시민들에게 미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새로운 문화에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 수업은 예술인의 사회적 책임으로 뜻을 모은 전문 작가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무료로 진행했다. 그리고 수강생들의 전시를 기획했다. ‘뷰티풀 점프업’ 전의 시작이다. 첫 전시는 일산동구청 가온갤러리에서 진행해 이후 매년 가을마다 열리고 있다.

그리고 마을 현안에 참여했다. 2007년에는 정발산동으로 마을 이름을 짓는 과정에도 의견을 내놓아 밤가시 나무라는 뜻의 ‘율동’에서 ‘정발산동’으로의 개정을 적극 주장했다. 정발산동으로 확정된 이후 정발산 지역의 향토문화 자료를 찾아 사진과 영상물로 전시회를 열었다.

그러면서 지역의 주목을 받아 고양시 예술인총연합회장 출마 권유를 받았다.

제4회 '뷰티풀 점프업' 전시장에서 33점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제4회 '뷰티풀 점프업' 전시장에서 33점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MGP : ‘AP21’의 단체는 무엇인가.

김 고문 : ‘Amore Passion 21’의 영문 첫 글자를 딴 해외교류 단체다. 10년 전 설립해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들이 해외에서 전시를 가능하도록 돕는다. 전국의 전문 작가 100여 명이 2년에 1번의 비엔날레 형식으로 활동하는데, 40명의 고정멤버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본부는 정발산동의 내 작업실인데 재능있는 지역의 작가들이 해외에 소개되는 것을 적극 지원하고 싶다.

지난해 일본, 중국과의 교류전을 진행했다. 한중교류전은 유람선 안에서 100여 점을 전시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에서 개인 전시를 진행했다.

정발산동에 위치한 김 고문의 화실. 작업중인 100호 이상의 대형작품들이 많았다.
정발산동에 위치한 김 고문의 화실. 작업중인 100호 이상의 대형작품들이 많았다.

MGP : '거제를 빛낸 인물열전 30'에 거제의 유일한 미술인으로 소개되었다. 

김 고문 : 1948년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특별한 레슨은 없었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질이 있었다. 배를 타고 미술대회를 나가곤 했는데 가장 잘했다. 미술인으로 성장한 결정적인 계기는 미술부가 특화된 부산 동성고등학교에 입학해 미술부장으로 활동하면서다. 전국 모든 미술대회에 참가하고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서양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충청남도 제천중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고향에 기여한 것 같아 가슴 벅차다.

미술교사로 재직 당시 김고문은 유명 사립대 미술대학에 다수의 학생들을 입학시키면서 탁월한 미술지도력을 발휘했다. 고양시민이 된 이후에는 미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김 고문의 고민은 깊다. 올해 ‘대한민국미술대전’이 킨텍스에서 열렸는데 시민들의 관심이 싸늘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부끄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1982년부터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 바뀐 국전은 일제강점기부터 내려온 한국 화단의 대표 행사이자 한국 미술계의 등뼈다. 경기도 북부에 국전이 열려 매우 기뻤다는 김 고문은 한국미술협회과 함께 내년은 물론 내후년에도 고양으로 유치하기 위한 목표를 갖고 오늘도 부지런히 시민의 삶을 채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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