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된 호수공원,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24년된 호수공원,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9.04.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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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정연구원, ‘호수공원 미래 설계’ 주제로 포럼 가져

[미디어고양파주] 최근 일산호수공원에 있는 인공암에서 발생한 유리섬유가 공기 중에 날려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인공암은 부분적으로 노후화되면서 표면이 부식되고 유리섬유가 드러나 바람에 날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양시 푸른도시사업소는 시민 안전을 위해 수변부 인공암 전체를 철거 중에 있다. 이번 인공섬유 논란은 호수공원에 대한 관리와 개선 방향을 제대로 검토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던져주고 있다.   

일산 호수공원(이하 호수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공원에 머무는 평균 시간은 1~2시간이고, 주로 하는 일은 산책이다. 이들은 나무와 꽃을 더 심어서 공원에서 숲을 느끼고 싶어 하는 한편 카페나 도서관이 있어서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원했다. 공연과 행사가 가장 많다는 것이 현재 호수공원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이며,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문화공원보다는 숲이 우거진 녹지생태공원으로 성장하길 원하고 있다.   

이는 1996년 개장한 호수공원 이용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난 것이다. 호수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만족도를 지금보다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현재의 호수공원이 가진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29일 고양시정연구원은 ‘호수공원 미래 설계’라는 주제 하에 장기적 관점에서 호수공원 미래에 대한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연구원은 이날 호수공원 미래 설계에 대한 발제를 진행하고, 시민들과 함께 종합 토론도 진행했다.

 ● 도시공원은 건강과 행복의 촉매제 역할 

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전 세계 있는 주요 현대 도시공원이 새롭게 시도하는 바와 도시공원에 대한 현대적 의미에 대해 발제했다. 성 교수는 "현대 도시공원은 자연과 인간 관계성의 대표적 구현체이자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로 간주했다. 또한 복합처방공원, 산업재생공원, 복합문화예술의 장으로서의 공원,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원 등 진화된 형태의 공원 등을 소개했다. 

성 교수에 따르면 도시공원은 현대도시의 브랜드와 품격이자 지역 활성화를 주도하는 장소마케팅 기폭제이자 다양한 도시환경을 조절해주는 복합환경조절장치로서의 기능도 한다. 특히 도시민의 일상적인 삶을 윤택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건강과 행복의 촉매제’로서의 기능을 빼놓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성 교수는 “미국의 유명한 조경과학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 공동주택단지에 잘 가꾸어진 공용의 정원이나 나무숲이 있으면 그 공동단지내의 가정폭력이 줄어든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호수공원은 생물에게 서식지 제공하는 ‘생태공원’ 

이어 한동욱 에코코리아 상임이사는 호수공원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한동욱 상임이사는 1998년 7월부터 현재까지 호수공원에 대한 생태 모니터링을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 상임이사는 “호수공원이 인공호수로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비생태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호수공원은 생태공원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생물 서식처나 생태계를 이용해서 환경교육을 실시한다는 이 두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에서 호수공원은 분명히 생태공원이다”고 설명했다. 

한 상임이사에 따르면 호수공원에는 조류 72종, 식물 709종, 육상곤충 478종을 포함해 총 1512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 중에는 호수공원 내 아랫말산에는 붉은배새매, 솔부엉이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한 상임이사는 “호수공원을 훌륭하게 관리할 것을 강조하지만, 훌륭한 관리가 있기 위해서는 호수공원에 서식하는 생물과 생태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현장에서 관찰하고 모니터링하는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 개장해 24년째를 맞이하는 호수공원은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적인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호수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공원에 머무는 평균 시간은 1~2시간이고, 주로 하는 일은 산책이다. 1996년 개장해 24년째를 맞이하는 호수공원은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적인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호수공원에 콘크리트 많고 행사장으로 전락” 지적 

이영아 고양신문 발행인은 100년이라는 먼 미래를 내다보며 호수공원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했다. 이 발제에서는 시민의 눈에 비친, 현재 호수공원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제기됐다. 

호수공원 중앙진입로인 한울광장은 콘크리트 광장으로 삭막한 느낌을 주는 데다 지나치게 넓다. 지나치게 넓은 광장을 줄이고 대신 녹지를 넓히는 것이 낫다. 호수공원 내 몇몇 조형물은 당시 공원을 조성한 한국토지공사 심볼로 이뤄져있는데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호수공원에서 사람이 쉬며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특히 쉬고 머물 역할을 그나마 해야 곳이 지금의 꽃전시관인데, 꽃박람회 때만 1회성으로 이용될 뿐이다. 600년 기념관은 산만한 전시로 볼거리가 없어 관람객이 거의 찾지 않는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다. 공원 내 3개의 매점은 80년대 분위기의 매점으로 남아있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전통공원은 호수공원 내 명소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흥미로운 곳이지만, 명소를 활성화하는데 있어 소극적이다. 조그만 한옥 찻집이라도 있어서 한옥문화를 체험하고 차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수공원이 공연과 행사장으로 기능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호수공원에 연 150개가 넘는 공연과 행사가 개최되는데, 한 곳에서 나오는 시끄러운 소리가 호수공원 전체를 시끄럽게 만든다. 고양호수예술축제, 꽃박람회 등 고양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해야할 호수공원의 문화행사를 정하고 이 특정 문화행사를 제외하고는 공원 내 행사 유치를 제한해야 한다.

이 발제에서는 호수공원과 주변 시설물과의 연계성도 중시해야한다는 유현준 홍익대 교수의 견해도 소개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현재의 호수공원과 주변 시설물은 전혀 조화를 이루지 않고, 독립적으로 심지어는 경쟁적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관계를 지양하고 호수공원과 주변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는, 유 교수가 제안한 몇 가지 방법도 소개됐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호수공원 남측 건물 1층은 예쁜 카페로 조성할 것 ▲호수공원 주변의 차선폭을 4차선 이하로 줄여 사람이 쉽게 건너갈 수 있도록 할 것 ▲정발산 역에서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주변 거리를 걸으면서 구경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할 것 등이다. 

● 호수공원 남측 지역 개발, 공원과의 연계성 확보 위해 지구단위계획 시급

결론적으로 호수공원은 장기적으로 ‘도심 속 자연생태공원’으로 성장할 것을 제안했다. ‘자연’ 측면에서는 콘크리트 광장을 축소하고 녹지 숲을 확대하되, 옛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아랫말산에 대해서는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설’ 측면에서는 꽃전시관을 대규모 북카폐 겸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해야 하고 600년 기념 전시관을 호수생태교육센터로 전환하며 매점‧화장실을 친환경적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통공원의 기능도 강화해 전통찻집이나 한옥공간을 조성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프로그램’ 측면에서는 호수공원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되, 이 활성화는 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고양시정연구원은 고양시청 공원관리과, 문화유산관광과와 함께 ‘호수공원 리모델링 기본계획 연구’ 과제를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호수공원의 개선방안을 제안하고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 참여할 ‘호수공원 시민자문단’에 대한 위촉식도 이날 진행됐다. 

● 호수공원 유지‧개선하는데 매년 40억원 소요… 비용 대비 편익 분석 이뤄져야

지난해 호수공원과 공원 내의 시설물을 유지‧관리하는 데 36억7486만원이 들어갔다. 이날 포럼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호수공원으로부터 얻는 편익뿐만 아니라 비용 측면도 호수공원의 미래 설계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연간 호수공원 관리 예산은 크게 ▲호수공원 유지관리 비용 ▲홍수공원 내 홍보추진 비용 ▲호수공원 시설물 관리 및 개선 비용 ▲호수공원 시설물 유지 공과금 등 4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호수공원 시설물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인데, 이 비용이 지난해 22억3161만원이었다. 1996년 개장된 이후 24년째를 맞이하며 호수공원 내 곳곳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관리와 개선이 필요해졌는데 여기에  점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수공원에서 사용되는 물은 한강원수를 모아 침전 처리해 공원으로 유입한 것이다. 이렇게 담수용 용수를 사용하는 비용, 호수 수질을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 공원 내 수목을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 등 호수공원 자체를 관리하는 데 10억4577만원이 소요됐다. 현재 호수공원 관리직원으로 청소와 수목·잔디관리, 수목 전정담당, 시설물 보수, 불법행위 단속을 위해 40여명이 있다. 이들에게 소요되는 인건비만도 10억 원이 넘는다. 대규모 시설을 유지관리하다 보니 전기·수도 등 호수공원 시설물 유지 공과금도 지난해 3억3954만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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