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의견 귀담아 듣는 것도 리더의 자질이죠”
“직원 의견 귀담아 듣는 것도 리더의 자질이죠”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9.04.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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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인터뷰⑤ - 박영선 벽제농협 조합장 
화훼농가 중점 영농자재 지원사업 가장 시급
양축농가의 숙원사업인 축분 전량 수거 노력 

[미디어고양파주] 1969년 고양지역의 17개 이동조합이 합병을 해 출범한 벽제농협은 이제 반세기에 이르는 연륜을 쌓아왔다. 벽제농협은 다른 지역보다 도시화가 가장 더디며, 따라서 농업인 비율이 높은 지역의 농협이다. 고양의 농협 중에서 가장 많은 조합원인 2670명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역 농업인이 농협에 의지하는 정도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걸맞게 벽제농협은 고양동‧관산동‧고봉동 등 덕양구와 일산구에 걸친 넓은 지역의 농업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벽제농협이 올해 5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달 18일에는 벽제농협 본점 종합시설 신축 준공과 함께 박영선 조합장이 취임했다. 박 조합장은 1984년 벽제농협에 입사해 30년 이상을 조직에 헌신하며 직원들의 고충과 조합원들의 바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인터뷰에서 ‘직원, 조합원과의 대화’를 강조한 것도 이들의 고충을 보듬고 바람을 챙기겠다는 의미다. ‘박영선 호 벽제농협’이 어떻게 변화할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치열한 3자 대결구도를 뚫고 당선됐다. 소감은?

조합장이 되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조합원님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벽제농협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벽제농협에서의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농협에 들어오기 전에 큰 형님과 함께 축산업에 종사했었다. 그런데 83~84년 소 값이 급락하는 바람에 힘든 시기를 겪다가 결국 축산업을 접었다. 소와 돼지를 기를 당시 사료를 판매하던 곳이 농협이었는데, 계속 봐왔던 농협에 뜻이 있어 평생직장으로 삼게 됐다. 벽제농협 말단 직원에서 시작해 비교적 이른 나이인 1996년에 신용상무로 진급했다. 이후 심천 지점장을 맡았다가 다시 본점으로 돌아와 기획관리상무, 지도관리상무를 맡았다. 그리고 본점에서 나와 고양지점장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했다. 

향후 임기 4년 동안 반드시 이것만은 이루겠다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현재 벽제농협이 진행하는 사업 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영농자재 지원사업이다. 특히 화훼 부분에서의 지원이 시급하다. 화훼부분에 대한 영농자재 지원을 최대한 신속하고 저렴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벽제농협은 지역농협에 대한 평가에서 전국 1103개 농협 중에서 종합 1위를 2회나 차지했는데, 나의 임기 동안 한 번 더 차지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박영선 조합장은 “역대 조합장들의 추진력을 본받을만 하지만 지나치게 독단적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조합장은 “역대 조합장들의 추진력을 본받을만 하지만 지나치게 독단적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벽제농협은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그러면 미래의 벽제농협의 청사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행정동으로 고양동‧관산동‧고봉동인 벽제 지역은 원래 고양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었다. 그런데 숱한 어려움과 역경을 겪으며 현재 벽제농협은 6000억원 이상의 예수금 규모, 4000억원 이상의 대출 규모 실적을 거뒀다. 현재의 벽제농협은 고양의 농협 중에서 예수금 규모로 보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벽제농협은 저력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벽제농협 본점 종합시설이 준공됨으로써 2670명의 조합원과 고객이 느낄 수 있는 벽제농협의 위상은 올라갔다. 향후에는 외관뿐만 아니라 더욱 내실을 다져 지역금융의 허브 역할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벽제농협은 어떤 사업에 주안점을 두는가. 

다른 농협과 마찬가지로 신용사업이 우리농협의 근간이 된다. 일각에서는 신용사업만 주력하고 경제사업은 등한시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신용사업에서 수익이 창출되어야만 종합원들에게 배당금도 쥐어주고 제대로 된 영농지원도 이뤄진다. 작년에는 약 25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올해는 목표 수익을 30억원으로 정하고 있다. 

벽제농협 본점 종합시설 신축은 축하받을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 벽제농협 본점 종합시설 신축하는데 약 160억원 소요됐다. 1층은 대회의실, 마트사무실, 가공장 등으로 이용되고 2층은 로컬푸드 직매장과 365코너, 3층은 금융업소와 조합사무실, 4층은 문화센터로 이용된다. 기존보다 4배 커진 건물을 유지‧관리하는데 각종 비용도 훨씬 늘어났다. 이 비용이 1년에 12~15억원 정도다. 이제는 이러한 비용을 감수하면서 순이익을 내야 한다. 

농협의 중추세력인 중장년 조합원을 위해 교육과 투자를 과감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는데. 

다른 농협도 마찬가지이지만 벽제농협 역시 지금까지 중장년에 대한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중장년 층들에게 선진농업기술 습득을 위해 연수실시를 정례화하고 선진농업인을 발굴해 교육에 접목할 계획이다. 

이 밖에 여성 조합원에 대한 교육도 확대하겠다. 지금까지 1년에 100명 정도의 여성 조합원이 아카데미 형식의 교육을 제한적으로 받았다. 기존 아카데미 형식 외에 여성대학을 상설 운영하는 형식으로 교육을 정례화하겠다. 또한 고령의 조합원 대상으로 2년에 1번씩 정기건강검진 기회를 주었는데, 80세 이상의 고령층에 대해서는 매년 건강검진 기회를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양축농가의 숙원사업인 축분을 전량 수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쉽지 않은 공약인 것 같다. 

고양시에서는 축분 생산량이 현재 최고에 달했다. 고양시에는 축분을 현재 20kg기준으로 105만포의 발효퇴비로 만들어 판매되고 있는데, 이것도 넘치는 실정이다. 따라서 양축농가가 없어 퇴비를 필요로 하는 지자체에 축분을 공급해야 고양지역의 양축농가에서 나오는 축분을 수거할 수 있다. 양축농가의 축분 수거 시 철저히 순번제를 도입할 것이다. 또한 발효 완료된 축분 보관시설 확충으로 빠른 축분 수거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박영선 조합장이 신축된 벽제농협 본점 내에 있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박영선 조합장이 신축된 벽제농협 본점 내에 있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벽제농협에서는 지금까지 9명의 전 조합장이 거쳐갔다. 이들 전 조합장으로부터 배운 점은 무엇인가. 

역대 조합장들을 보면 대개 추진력이 좋았다. 바로 이 추진력이 본받을 점이다. 추진력이 좋다는 이면에는 조합장이 독단적이다 싶을 정도로 아래 부하 직원의 의견에 귀를 닫았다. 그러다 보니 부하 직원은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장의 의중만 살피게 된다. 이런 점은 벽제농협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억눌러 놓았다. 

나는 조합장이 된 이상 직원들이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나는 직원들과 대화의 기회를 많아 가지려고 한다. 직원들의 의견 중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수용하는 것도 리더의 자질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이사, 지점장 등 중간관리자들이 조합장에게 보고할 때는 감출 것은 감추고 보고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직원들과 대화하는 자리에는 상임이사, 관리상무, 지점장 등은 배제하고 직접 직원들과 대화하고 의견을 듣겠다. 

2670명의 조합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벽제농협이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미흡했다. 조합원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지 못한 점이 없잖아 있었다. 벽제농협은 조합원을 믿고 조합원도 저와 우리 임직원을 믿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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