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줌마의 뉴저지 손녀 육아일기⑱]보라의 정체기
[고양아줌마의 뉴저지 손녀 육아일기⑱]보라의 정체기
  • 유기정 시민기자
  • 승인 2019.06.21 18: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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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고양파주] 110일이 지나면서 보라가 먹는 양이 줄어들었다. 성장통으로 인한 정체기라서 그런지 모유를 90ml 정도만 먹으면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얼굴과 허벅지 살이 빠진듯해 걱정스럽지만 다시 잘 먹는 날을 기다릴 뿐이다.

행복한 보라의 모습
정체기에도 행복한 보라의 모습

보라는 작은 입으로 게처럼 거품을 만들어내고 침을 흘리는 횟수도 늘어났다. 나의 새끼손가락을 넣어보니 제법 힘 있게 깨물기도 한다. 왼쪽, 오른쪽 엄지를 빨기 시작해 공갈 젖꼭지를 물려서 너무 많이 손가락을 빠는 것을 제지시키고 있다. 또 모빌 아래 누이면 두 손으로 모빌을 잡아당기고 주먹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만지고 논다. 그러다가 두 다리를 번쩍 세워서는 오른쪽으로 틀어 척 내려놓고는 발을 잡고 노는 기술도 터득했다.

보라할배와 아침저녁으로 화상통화를 화면을 보면서 마치 할배를 알아보는 듯이 너무나도 잘 웃어주어 할배는 너무 행복해 하며 하루를 보낸다. 딸이 시샘이 날 정도로 이제는 보라만 찾으니 딸이 내심 섭섭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난 정말 내리사랑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다.

얼떨결에 딸을 만나 잘 모르면서 키웠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지금 딸은 매일 모유로 인해 차오르는 젖을 새벽에 한 번씩 일어나 약 15분간 젖을 물리고 나서는 다시 20분을 유축하고 1시간 정도 새벽잠을 설치는 모습을 보면서 분유로 딸을 키운 나의 육아가 좀 더 쉽지 않았나 싶다. 또 회사에 가서도 3번의 유축을 해야 하는 모유수유의 번거로움은 엄마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커다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지난번에는 모아둔 모유 3.6리터를 노산으로 수유량이 적지만 너무나도 모유수유를 원하는 사위친구 아내인 보람씨에게 기부해 보람씨의 아들인 설이가 잘 먹었다며 고마워해서 더 보내줄까 했더니 혼합유를 먹기 시작해서 괜찮다고 했다. 젖양이 많아지는데 보라의 정체기로 모유를 먹지를 않으니 냉동고가 꽉 차버렸다. 우리는 모유비누도 만들어보고 보라를 모유로 전신목욕도 시켜보고 우리는 얼굴 마사지도 해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조카와의 시간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조카와의 시간

월요일에는 뉴욕에서 인턴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떠나야 하는 조카에게 밥이라도 먹여 보내려고 점식시간에 터미널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조카는 번잡한 뉴욕보다는 조금은 한가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고 싶고 그쪽에 일자리도 많은 편이라서 간다고 했다. 터미널 앞 K타운에서 런치 정식으로 순두부찌개와 고등어구이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딸의 회사를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딸의 사무실에 도착해 구경도 하고 서부로 가는 오빠와 동부에 있는 딸은 언제 또 만나냐며 작별 인사도 나누었다. 나와 딸은 조카를 보내며 서부로 가서도 건강하고 일자리도 잡고 기쁜 소식을 전해달라고 말하면서 조카를 보냈다.

6월 4일에는 시의원 투표일이 있었는데 저녁에 퇴근하고 온 사위가 개표장에 가보겠다고 나섰다. 잠시 후 10시경 사위는 전화로 Andy 민이 1등으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많이 참여는 못했지만 선거운동에 함께 했던 기호 1번이 당선되어 기뻤다. 사위는 당선축하 뒷풀이까지 하고 12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마사지 체험과 머리손질, 모자선물
마사지 체험과 머리손질, 모자선물

토요일에는 딸이 팰팍에 있는 전신마사지를 예약해줬다. 사위가 우리를 상가 앞에 내려주고 보라를 봐주기로 했다. 그곳은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첫손님으로 갔는데 계속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2층의 한방에 딸과 함께 엎드려서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전신마사지를 받아보았다. 1시간동안 어깨와 등, 다리까지 너무나 시원했다. 나는 어깨와 등이 잘 뭉치는 타입이라 나를 마사지하는 마사지사가 꽤나 힘들어 했다.

손으로 기구로 스톤으로 여러 가지를 사용하여 1시간을 받고 나니 날아갈 듯 좋았다. 딸은 그동안 보라를 보느라 애썼다면서 자기도 처음 받아 본다며 엄마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받자고 했다. 다음엔 떠나기 전 내가 딸을 위해 예약해 두어야겠다.

점심 먹고는 2시에 사위와 딸이 헤어 커트를 위해 예약해둔 envy u hair로 갔다. 제이미 원장님이 보라를 위해 여름모자 2개를 선물로 준비해 주셨다. 난 지난주에 많은 장난감을 주셨기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잡채를 만들어 들고 갔는데 또 선물을 받아 손이 부끄러웠다.

딸은 출산으로 인해 엉망이 된 머리카락의 상태를 보며 너무 속상해 했다. 그나마 길이를 자르고 정리하면 보기 좋다고 해서 6개월 만에 커트를 했다. 사위도 짧게 머리를 손질하는 동안 보라는 의자에 누워 잠들어서 한숨 자고 일어났다.

예쁘게 머리를 손질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일요일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Kalahali Resorts에서 1박 2일 실내워터파크로 물놀이를 떠나기 위해 마트에 들려 컵라면과 필요한 물건을 사서 돌아와 떠날 채비를 했다.

아직 성수기도 아니고 보라의 실내워터파크 경험을 위해 딸과 사위가 둘 다 휴가를 내서 계획한 일이었다. 4월이 채 되기 전인데 과연 보라가 울고 보채지 않고 잘 놀아줄지 의문이지만 목욕하는 걸 너무나 좋아하니 도전해 보기로 했다.

다음 편에는 보라가 처음으로 엄마, 아빠, 할머니와 함께 한 실내워터파크에서의 1박 2일간의 신나는 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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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보라네 2019-06-26 22:15:39
보라네 식구들은 매번 바쁜거 같아요~ 보라와 함께 늘 새로운걸 함께 하는게 예뻐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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